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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소월 '접동새' 해설/해석/분석/정리

by 홍홍쌤 2023. 11. 21.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접동새」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김소월 시인의 「접동새」는 애뜻한 혈육의 정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화자가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전문을 읽어본 후에 자세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시 감상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 가며 슬피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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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석

이 시는 서북 지방에 전해 내려오는 접동새 설화를 차용하고 시적 변용을 통해 혈육의 정한에 대해 노래합니다. 이때 접동새 설화란 진두강가에 살던 10남매 중 누이가 아버지가 데려온 계모에 의해 죽고 한 마리의 접동새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의 화자는 그런 누나를 생각하는 아홉 동생 중 하나이죠.

 

1연에서는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접동'이라는 의성어를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aaba'구조를 통해 리듬감을 형성하고 있죠. 3행에 쓰인 '아우래비'는 '아홉 오래비'의 활음조 표현입니다. 활음조란 듣기에 무리없이 편안한 음질을 말합니다. 

 

2연과 3연에서는 접동세 설화의 내용을 객관적, 요약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때 '가람'은 '강'의 순우리말입니다. 즉, '진두강 가람가'는 '진두강 강가'라는 것이죠. 여기서 '강'이라는 동일 의미의 시어가 중복되어 쓰이는 것은 말소리를 강화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로부터 비롯된 것입니다. 3연에서 우리는 의붓어미의 시샘에 의해 누이가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객관적으로 시상을 전개하던 2연과 3연과는 다르게 4연에서 화자는 '오오 불설워'라는 표현을 통해 누이의 죽음에 대한 주관적인 정서를 표출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설화에 존재하는 '누나'를 '우리 누나'라고 부름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화자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죠.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누이는 곧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이때 접동새는 억울하게 죽은 누이의 한을 상징한다고 볼 수 있죠. 일반적으로 시에서 쓰이는 '새'라는 시어는 희망, 비상 등의 긍정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이 시에서는 '접동새'가 한이라는 부정적 정서를 상징하고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합니다.

 

5연에서는 누이가 죽었음에도 편히 쉬지 못하고 원한이 남은 이유가 바로 아홉 동생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죽어서도 의붓어미가 잠드는 새벽에 이 산 저 산 옮겨가며 슬피 우는 행위를 조명함으로써 누나의 한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소월 시인의 「접동새」를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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