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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소월 '산' 해설/해석/분석/정리

by 홍홍쌤 2024. 3. 14.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산」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 원문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산새는 왜 우노, 시매산골

영 넘어가려고 그래서 울지.

 

눈은 내리네, 와서 덮이네.

오늘도 하룻길

칠팔십 리

돌아서서 육십 리는 가기도 했소.

 

불귀, 불귀, 다시 불귀,

삼수갑산에 다시 불귀.

사나이 속이라 잊으련만,

십오 년 정분을 못 잊겠네.

 

산에는 오는 눈, 들에는 녹는 눈.

산새도 오리나무

위에서 운다.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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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석

이 시는 시적 화자가 낯선 곳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유랑하면서 느끼는 비애감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시의 제목인 '산'은 화자와 고향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입니다. 그래서 1연에서 '산새'가 우는 이유도 '영'을 넘어가려고 울고 있다고 하는 것이죠. 이때 '영'은 욕망을 가로막는 장애의 대상입니다. 너무나도 높기에 넘으려고 하면 더욱 깊은 절망을 줄 뿐이죠. 화자는 영을 넘으려고 하지만 번번히 실패하고 결국엔자신의 욕망을 단념하겠다 다짐하기에 이릅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화자는 더욱 나약해지는 것이지요.

 

이러한 화자의 모습은 2연에서 구체화됩니다. 화자는 돌아서서 왔던 길을 육십 리 돌아갑니다. 이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고 고향으로의 회귀만 바라면서 마음 속에서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죠. 그리고 앞서 말한 욕망을 단념하겠다는 것이 3연에서 나옵니다. 이때 '불귀'란 다시 돌아올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즉, 첩첩 산중을 넘지 못하고 돌아가지 못 하자 결국 자신의 욕망을 단념하고자 하지만 15년의 정분까지는 잊지 못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 4연에서 '삼수갑산 가는 길은 고개의 길'이라는 시구를 통해 현실을 결국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시가 마무리됩니다. 이때 '고개' 또한 '영'과 같이 화자의 욕망을 가로막는 장애의 대상입니다.


 

지금까지 김소월 시인의 「산」을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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