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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소월 '서도여운 - 옷과 밥과 자유' 해설/해석/분석/정리

by 홍홍쌤 2024. 3. 14.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서도여운 - 옷과 밥과 자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 원문

공중에 떠 다니는

저기 저 새여

네 몸에는 털 있고 깃이 있지

 

밭에는 밭곡식

논에 물벼

눌하게 익어서 수그러졌네

 

초산 지나 적유령

넘어선다

짐 실은 저 나귀는 너 왜 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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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석

김소월 시인의 대부분의 작품이 임과의 이별에서 느끼는 안타까움을 노래한 시라면, 이 시는 특이하게 당시 현실에 대한 시인의 비판적 인식이 여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시는 일제 강점기에 옷과 밥과 자유로 표상되는 인간이라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것들조차 빼앗긴 절망적인 상황에서 느껴지는 절망감과 탄식을 노래합니다.

 

시를 전개하는 화자는 1연부터 3연까지 각 연에 존재하는 '새', '곡식', '나귀'를 지켜보는 관찰자로 등장합니다. 1연에서 화자가 지켜보는 공중에 떠 다니는 '새'는 털도 있고 깃도 있습니다. 이는 시의 제목에서 보았던 '옷'을 표상하는 것으로, 동물조차도 옷을 입고 있는데, 인간은 그것을 누리지 못하고 빼앗긴 곤궁한 식민지에서의 삶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옷'을 새의 '털'과 '깃'으로 표현하는 것은 제목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시어를 사용하는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표현 방식입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2연과 3연에서도 똑같이 쓰입니다.

 

2연에서는 '밭곡식'과 '물벼'가 잘 익어서 고개를 숙인 모습을 보입니다. 우회적인 표현 방식에 따르면 이것들은 '밥'을 상징하는 것들이겠죠. 이렇게 작물들이 잘 익었지만 이것들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토지 또한 약탈 당했기에 저것들은 우리 민족의 것들이 아니기 때문이죠.

 

3연에서는 '초산을 지나 적유령/넘어선다'라는 구절을 통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민중들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짐 실은 '나귀'에게 너는 그것을 왜 넘냐고 물어봄으로써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당시 민중의 모습을 독자들로 하여금 유추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귀'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짐을 지고 저 높디 높은 험난한 산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일제로 하여금 우리 민족의 자유가 박탈당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즉, '나귀'는 억압된 우리의 자유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소월 시인의 「서도여운 - 옷과 밥과 자유」를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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