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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김소월 '진달래꽃' 해설/해석/분석/정리

by 홍홍쌤 2023. 11. 4.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 원문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번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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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석

 

이 시는 김소월 시인의 대표작 중 하나로 한국적 정서를 전통적 민요조 가락으로 표현한 시입니다. 이때 한국적 정서란 바로 슬픔의 예술적 승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시의 화자는 임과의 이별을 겪고 있습니다. 1연에서 '가실 때에는' 처럼 이별의 상황을 가정하면서 임과의 이별을 어떤 태도로 임할 것인지 말합니다. 화자는 표면적으로 임을 붙잡지 않습니다. 그저 '말없이 고이 보내겠다, 떠나는 길에 꽃을 뿌리겠다, 죽어도 눈물 흘리지 않겠다'와 같이 오히려 떠나는 임을 축복해주겠다는 덤덤한 태도를 보이죠. 하지만 이것은 화자의 진심이 아닙니다. 오히려 화자는 자신의 분신으로 일컬어지는 '진달래꽃'을 임이 떠나는 길에 뿌리고, 임이 그것을 밟고 감으로써 스스로가 '가학자'임을 깨닫기를 바라며 그것을 통해 임이 떠나지 않고 다시 내게로 돌아오길 바라는 것으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임과의 이별을 막고 싶어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화자가 임을 쉽게 보내주겠다고 말하는 것은 반어적 표현이자 애이불비의 자세를 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이 시는 이별의 슬픔을 인종의 의지로 극복하고자 함과 동시에 전통적 정한을 예술적으로 승화하는 화자의 태도, 한국적 정서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표현상의 특징으로는 우선 호흡의 속도를 다르게 하여 리듬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1행에는 2음보, 2행에는 1음보, 3행에는 3음보를 배치하여 읽는 이의 호흡 속도를 조절합니다. 또한 첫 연과 마지막 연의 구성을 유사하게 하는 수미상관 기법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강조하고, 형태적 안정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어조에서도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오리다' 어미를 반복하는 것인데, 이는 여성적 어조로 간절하고 애절한 시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금까지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꽃」을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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