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현대시

김수영 '풀' 해설/해석/분석/정리

by 홍홍쌤 2023. 11. 10.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수영 시인의 「풀」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 정리

김수영 '풀'


반응형

시 분석

 

이 시는 총 3연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연이 어떤 방식을 통해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지에 중점을 두고 시를 분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1연에서는 흐린 날에 비를 몰고 오는 바람에 의해 누워있는 풀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때 '풀'은 작은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는 연약한 존재이지만, 어떻게든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존재입니다. 김수영 시인은 대표적인 참여시인입니다. 참여시란 현실에 존재하는 많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각으로 쓴 시를 말하죠. 김수영 시인은 1960년에 일어났던 4.19혁명 이후 많은 참여시를 창작하기 시작했고, 이 시 또한 그 연장선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이 시에서 의미하는 생명력 있는 존재란 바로 '민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그러한 민중을 드러눕게 하는 존재인 '바람'은 바로 '민중을 억압하는 세력'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2연에서는 '풀'이 억압하는 존재인 '바람'을 자각한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래서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고, 더 빨리 울고, 먼저 일어나는 것이지요. 이때 '풀'이 수동적이고 나약한 모습을 보였던 1연과는 달리 적극적이고 능등적인 행위를 통해 강인함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시상의 전환이 일어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맥락으로 수동적이고 나약했던 1연에서의 '풀'의 모습과 적극적이고 강인한 2연에서의 '풀'의 모습이 대조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연에서는 2연에서 보여주었던 '풀'의 강인한 모습을 점층적으로 표현하며 시상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풀'의 강인한 생명력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암울한 시대 현실을 의미하는 '흐린 날'에 '풀'은 발밑까지 눕습니다. 이는 '바람'이 더욱 거세졌다는 의미로 민중을 억압하는 힘이 더욱 거세졌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도 '풀'은 주체적 의지를 가지며 극복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결국 바람보다 먼저 웃음으로 삶의 고통을 의연하게 이겨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죠. 마지막 행에서 '풀뿌리가 눕는다'는 바람이 너무 거세어 결국 풀뿌리까지 눌릴 정도로 힘든 상황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이는 부정적인 결말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풀뿌리까지 누워버리게 할 정도로 큰 바람이 멈추면 결국 '풀'은 더욱 큰 힘을 받아 굳세게 일어날테니까요. 그렇기에 권력에 굴복한 듯 보이지만, 결국 강인한 의지로 고통을 이겨내고 있는 민중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를 끝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수영 시인의  「풀」을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