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소월 시인의 「금잔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 원문
잔디
잔디
금잔디
심심 산천에 붙는 불은
가신 님 무덤 가에 금잔디.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버드나무 끝에도 실가지에.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
심심 산천에도 금잔디에.
시 분석
이 시는 임을 잃은 화자의 슬픔과 비애를 다가오는 아름다운 봄의 모습에 대비시켜 더욱 비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5행에 있는 '님 무덤 가'라는 시어를 통해 우리는 화자가 사랑하는 임을 여윈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때 임은 이미 죽었기에 다시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하지만 봄은 다시 내게로 돌아오고 있죠. 봄이 다시 돌아오고 있는 모습은 '봄이 왔네, 봄빛이 왔네.', '봄빛이 왔네, 봄날이 왔네.'라는 시구가 점층적으로 표현됨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속성을 통해 돌아오지 못하는 임과 돌아오는 봄의 표상인 '금잔디'가 서로 대비되고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김소월 시인에게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지도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김소월 시인에게 죽음이란 부활하거나 돌아옴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임의 죽음 혹은 임의 떠남을 경험했다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것이죠. 그렇기에 김소월 시인의 작품 속에서 '임'은 항상 과거의 모습으로만 나타납니다. 즉, 김소월 시인의 작품 속에서 임과의 이별을 경험한 화자는 다시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는 것보단, 체념의 정서를 나타내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김소월 시인의 「금잔디」를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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