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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장정일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해설/해석/분석/정리

by 홍홍쌤 2023. 11. 13.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장정일 시인의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장정일 시인의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은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는 시입니다. 이 시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유명한데요. 어떤 점에서 두 시가 유사한지를 살펴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전문을 읽어본 후에 자세히 분석하는 시간을 가져봅시다.


시 정리

장정일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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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분석

 

어떤가요? 김춘수 시인의  「꽃」과 유사한 점을 발견하셨나요? 김춘수 시인이 '꽃'을 통해 사물의 존재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시를 썼다면, 장정일 시인은 '라디오'를 통해 너무나도 사랑을 쉽게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시 속의 라디오는 단추로 작동되고, 전파를 통해 방송을 들려주는 물건으로 묘사됩니다. 하지만 '단추'를 눌러 주지 않는다면 '라디오'는 그저 무의미한 존재일 뿐입니다. 그렇기에 '단추'는 소통의 수단이자 존재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매개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때 그저 무의미한 존재라는 것을 '라디오'라는 구체적 사물로 형상화했기 때문에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가 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연에서 화자가 단추를 누르자 그가 '전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의 '전파'는 무의미한 존재인 '라디오'가 의미있는 존재로 변하였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전파'는 그와 나 사이의 사랑의 감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3연에서는 화자가 그의 단추를 눌러 의미있는 존재로 만들어 준 것처럼 자신의 단추도 누군가 와서 눌러주길 바랍니다. 이때 자신의 가슴을 '굳어 버린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이라고 묘사함으로써 '타인과 진정한 관계를 맺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독을 표현했습니다. 

 

 

4연에서는 '전파'가 의미하는 것이 직접적으로 드러납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지요. 앞에서 '단추'를 누름으로써 생겨난 '전파'는 결국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매개임과 동시에 '사랑' 그자체를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화자는 여기서 시를 끝내지 않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이 시는 사랑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비판합니다. 화자는 2행에서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 때 켤 수 잇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풍자적 수법을 통해 극적인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표현을 통해 화자는 우리에게 사랑을 너무나도 쉽게 생각하며, 이별 또한 개의치 않아 하는 현대의 사랑의 새태를 고발하고자 한 것입니다. 

 

 

▶패러디(김춘수 시인의 「꽃」)

이 시는 김춘수 시인의 「꽃」을 패러디한 작품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 대한 자세한 분석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김춘수 '꽃' 해설/해석/분석/정리

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김춘수 시인의 「꽃」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은 '꽃'을 소재로 하여 사물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 고찰하는 시입니다

honghongkoreanclass.tistory.com


 

지금까지 장정일 시인의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을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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