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홍홍쌤입니다~
오늘은 이상 시인의 「거울」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시 정리
시 분석
이 시는 '거울'이라는 제재를 통하여 현대인의 자아 분열을 형상화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자아 분열을 표현하는 작품이기에 시 속에서는 현실적 자아(거울 밖의 나)와 내면적 자아(거울 안의 나)가 서로 갈등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또한 제재인 '거울'도 전개 과정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집니다. 때문에 다른 시에 비해 여러모로 헷갈리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 점에 유의하며 시를 분석해보도록 합시다.
1연에서 거울 속 세계는 조용한 세상으로 묘사됩니다. 이는 소란한 현실과는 대비되는 것으로써, 이를 통해 현실과 거울 속 세계는 단절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연에서부터는 현실적 자아와 내면적 자아가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 두 자아는 모두 귀가 있다고 합니다. 이때 '귀'는 서로의 의사소통 수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말을 못 알아듣는 딱한 귀'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 두 자아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이 단절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연에서 현실적 자아는 내면적 자아에게 악수를 청합니다. 하지만 내면적 자아는 왼손잡이라서 악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악수'란 화해의 시도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두 자아는 화해를 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거울 속 자아가 왼손 잡이인 것은 거울의 모순적 속성에 의한 것입니다. 거울은 모든 것을 그대로 반사해서 보여주기 때문이죠. 이러한 점에서 두 자아의 단절은 보다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것에서 기인한 것임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습니다.
4연에서 '거울'은 단절의 매개체, 연결의 매개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여기서도 우리는 '거울'이 아주 모순적인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연에서는 역설적 표현을 통해 두 화자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또한 거울 속 자아가 '외로된 일'에 골몰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두 자아가 단절을 넘어 아예 독립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화자는 계속해서 분리된 두 자아를 하나로 합치고 싶어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6연에 이르러서는 두 자아가 완전히 분리된 것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결국엔 단절된 두 자아를 치료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현대인의 불안 심리, 자아 분열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상 시인의 「거울」을 학습해보았습니다.
오늘도 고생 많으셨고,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편하게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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